광운에서 시작된 꿈, 학생 산악대원에서 10년 만에 대장으로!

여정훈 (광운전자공업고 65회 졸업 / 육군 중사 / 광운대 경영대학원 재학 중)

10년 전 학생 산악단원으로 산에 오르며, 언젠가는 대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던 꿈을 마침내 이룬 이가 있다​

광운전자공업고 산악부 출신이자 현재 육군 중사, 그리고 광운대학교 경영대학원 재학생인 여정훈 중사가 지난 여름,  대한산악연맹 청소년 오지탐사대 대장으로 선발됐다.

대한산악연맹은 2001년부터 전국의 청소년들 중 탐사대원을 선발해 전 세계의 산악 오지와 미지의 등반지를 탐사하는 '청소년 오지탐사대'를 파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의 불굴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 진취적인 기상을 고취하고, 세계 각국 청소년들과의 문화 교류 및 봉사활동을 통해 국제 우호 증진과 글로벌 리더십 함양을 도모하고 있다.

 2025년 청소년오지탐사대를 이끌고 노차마 피크와 공바피크를 등반한 여정훈 중사

 

올해 파견된 ‘청소년오지탐사대’에서 여정훈 중사는 중국 쓰촨성 공가산 일대에서 청소년 대원들을 이끌고 노차마 피크(5,588m)와 공바 피크(5,614m)를 연이어 등정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공바 피크는 대한민국 원정대가 사상 최초로 오른 봉우리로, 두 봉우리를 연속 등정한 것도 세계적으로 드문 기록이었다. 단순한 성과를 넘어, 역사 속에 ‘광운’의 이름을 새긴 순간이었다.

여정훈 중사의 첫 도전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광운전자공고 산악부 소속으로 청소년 오지탐사대 대원에 참여해 몽골 알타이산맥을 올랐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 동료들과 위기를 넘고 정상에 섰던 경험은 그의 삶을 바꿔놓았다. “언젠가 대장이 되어 돌아오겠다”는 다짐이 그때 마음 깊이 새겨졌다.

2015년 몽골 알타이에서 산악대원으로 참여했던 여정훈 중사의 모습 

그 후에도 광운 산악부와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2016년 키르기즈스탄, 2023년 다시 키르기즈스탄 원정에 참여하며 경험을 넓혔다. 산악부는 단순한 동아리를 넘어 그의 삶의 훈련장이자 든든한 공동체였다. 이곳에서 배운 연대와 책임감은 군 복무에서 부사관으로서의 길을 걸을 때도, 지금 경영대학원에서 학문을 이어갈 때도 변함없는 힘이 되고 있다.

2025년, 그는 마침내 대장의 자리로 돌아왔다. 이번 원정에서 그는 청소년 대원의 고소 증세를 돌보고, 무거운 짐을 대신 짊어지며, 새벽 어둠 속 빙하와 낙석 지대를 통과할 때 모두의 안전을 책임졌다. 그 순간마다 그는 10년 전 학생 대원으로 서 있던 자신을 떠올렸다고 한다.

“정상에서 태극기를 펼쳤을 때 느낀 건 단순한 성취감이 아니었습니다. 광운의 이름으로 후배들과 역사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여정훈 중사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산은 혼자 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정상의 화려한 순간만이 아니라, 서로의 짐을 나누고 손을 잡아주며 함께 걸어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짜 도전이자 성취라는 것이다.

광운전자공고 산악부원으로 시작해, 군의 부사관으로, 그리고 현재 광운대학교 경영대학원 학생으로 이어지는 그의 여정은 언제나 광운에서 배운 도전 정신과 함께하고 있다. 그는 이번 원정을 새로운 이정표로 삼으며 후배들에게도 더 큰 꿈을 꾸게 하는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