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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운 Hot Issue] [광운인 릴레이 인터뷰] 광운의 공대생은 집을 찍기로 했다 New

    조회수 61 | 작성일 2026.06.02 | 수정일 2026.06.02 | 홍보기획실

  • ​​광운의 공대생은 집을 찍기로 했다

    99만 유튜버 ‘자취남’ 정성권 동문(환경공학과 09)

     

     

    1인 가구 1,000만 시대.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간을 카메라에 담아 99만 구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튜버가 있다. 광운대학교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모바일 앱 마케팅 회사를 다니다 유튜브를 시작해 지금은 ‘자취남’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이끌고 있는 정성권 동문. 전공과는 전혀 다른 길이었지만, 그 여정은 누구보다 진솔하고 단단했다.

     

     

     

     

    연희동사무실에서 만난 동문
    연희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정성권 동문을 만났다




    전공도 취업도 ‘우연’이 만든 길

     

    정성권 동문이 환경공학과에 진학한 것은 치밀한 계획의 결과가 아니었다. 학교를 고르는 기준 중 하나가 ‘집에서 가까운가’였고, 수리 나형으로 공대에 지원하다 보니 받아주는 곳이 많지 않았다. 그중에 광운대 환경공학과가 있었다.
    “공부하라니까 하고, 점수에 맞춰 학교와 전공을 선택한 거죠. 당시엔 무언가 되고 싶다는 게 없었어요.”
    공부에 깊이 빠져든 편은 아니었지만, 캠퍼스 생활만큼은 누구보다 풍성하게 누렸다. 마케팅 동아리와 밴드 활동, 학교 가요제 본선 참가는 기본이었다. 학교의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에 선발돼 팀을 꾸려 뉴욕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싹텄고, 경영학 부전공으로 마케팅만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복수전공을 하려면 회계원리, 물류까지 해야 했는데, 저는 마케팅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부전공까지만 했죠. 마케팅은 인간 심리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어서 지금 하는 일에 도움이 됐습니다.”



    회사원에서 유튜버로

    졸업 후 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관련 마케팅 회사에 취직했다. 규칙적인 일상과 매달 통장에 찍히는 월급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고, 회사 생활에 적응하면서 업무 능력도 차곡차곡 쌓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문이 커졌다. 성과를 내는 만큼 보상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이만큼 일하는데, 왜 월급은 이것밖에 안 되지?’
    그는 조심스럽게 작은 사업들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몇 번의 도전 끝에 세 번째로 선택한 것이 유튜브 콘텐츠 제작이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직접 화자로 나서 자취 생활의 실용적인 팁을 전달했다. 욕조가 정말 필요한지 따져보거나, 햇반과 직접 지은 밥을 비교하는 식의 콘텐츠였다.
    전환점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우연히 찍은 친구 집 영상이 유독 큰 반응을 얻은 것이다. 당시만 해도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의 집을 보여주는 콘텐츠는 거의 없었다. 채널 이름처럼 ‘자취하는 사람들의 집’을 다루는 콘텐츠는 이 채널이 사실상 유일했고, 영상을 올릴 때마다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그때는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재미있으면서 내가 해볼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게 전부였어요. 근데 지금은 그때랑 너무 달라졌어요. 재미있는 일은 하나도 못하고, 해야 하는 일만 하고 있죠.” 담담하게 말하는 그의 눈빛에는 어느새 대표로서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
    제작하고 있는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성권 동문




    99만 구독자, 성장의 비결

     

    채널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데는 두 가지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하나는 콘텐츠의 희소성이었다. 일반인의 집을 보여주는 콘텐츠 자체가 드물었기에 자연스럽게 구독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이 코로나19였다. 콘텐츠를 시작한 지 약 1년 후 팬데믹이 터지면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 사이에서 주거 공간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채널은 한층 더 빠르게 성장했다. 누군가에게는 재앙이었던 그 시기가, 정성권 동문에게는 뜻밖의 성장 기회가 됐다.

    콘텐츠의 타깃은 채널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20대는 원룸에 관심을 갖고, 30대 중반 이상은 아파트 인테리어에 눈길을 준다.

    구독자가 한순간에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았다. 1년에 10만에서 20만씩, 꾸준히 쌓아온 결과가 지금의 99만이다. 채널 운영 9년 차, 지금의 콘텐츠 형식으로는 만 5, 긴 호흡으로 이어온 여정이다.

     

     

     

    하우스와 홈, 사람이 있어야 집이 된다

     

    5년간 수백 채의 집을 방문하며 정성권 동문이 발견한 것은 인테리어가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이었다. 혼자 사는 이들의 공간에는 저마다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거실 한가운데 마작 테이블을 놓고 매주 친구들을 불러 함께 즐기는 분, 반지하 월세방에 살면서 방음처리에 2천만 원짜리 스피커를 들인 분.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자신의 취향을 공간에 오롯이 담아냈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면 협의가 필요하잖아요. 거실에 레이싱게임 의자를 두고 싶어도 말 꺼내기 쉽지 않죠. 그런데 혼자 살면 마작 테이블을 가져다 놓고 일주일에 네 명씩 불러 놀아도 아무도 뭐라 안 해요. 그게 1인 가구의 특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유튜브 촬영을 하며 그 자신의 선입견도 조금씩 무너졌다. 401인 가구 자취남을 만났을 때 받은 충격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40대인데 왜 혼자 살지?’라는 의구심은 막상 만나보고 나서 내가 편협한 선입견에 갇혀 있었구나라는 반성으로 바뀌었다.

    촬영할 때마다 제가 갖고 있던 작은 세계가 무너져요. 1인 가구는 1,000만 명이 넘는데, 그게 20대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각자의 삶이 훨씬 더 존중받는 세상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그 흐름을 담는 콘텐츠를 하고 있다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그가 즐겨 쓰는 표현이 있다. ‘하우스의 차이. 같은 평형의 오피스텔이 전국에 수만 채 있어도, 그 안에 사는 사람은 모두 다르다. 사람이 들어와야 비로소 집이 홈이 된다는 것 그 단순한 진리가 이 채널이 5년간 이어져 온 이유다.

     

     

     

    정성권 동문 사무실 피규어
    ​정성권 동문이 집필한  책 자취 백과사전





    기술이 바꾼 집의 조건, 트렌드가 바꾼 집의 가치


    수백 명의 1인 가구를 만나온 그에게는 시대의 변화를 읽는 나름의 감이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집을 구할 때 가장 먼저 꼽는 이유는 ‘대형마트가 가까워서’, ‘시장이 옆에 있어서’였다. 요즘은 그 우선순위가 크게 달라졌다.

    “실제로 직접 땅을 사서 집을 지어 사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 위치를 고른 이유가 ‘쿠팡 배달이 되는 마지노선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새벽배송, 퀵커머스가 일상이 되면서 마트 접근성이 집을 고르는 핵심 조건에서 밀려난 거죠. 기술 발전이 주거 트렌드를 바꾸고 있는 겁니다.”

    한강뷰 아파트가 부동산 메가 트렌드가 된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다. 예전에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소음과 매연 때문에 한강 인근 주거지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지금은 창호와 공조 시스템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창문 하나로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불편함 없이 뷰만 즐길 수 있게 된 것이 트렌드를 바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전국 노래 자랑’ 같은 콘텐츠를 꿈꾸며


    5년 후 어떤 모습이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는 거창한 목표 대신 소박하고 단단한 바람을 꺼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거나 뚜렷한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건 없어요. 그냥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고, 함께 일하는 분들과 열심히 하고 싶고, 봐주시는 분들이 계속 재밌게 봐주셨으면 해요.”

    그가 원하는 건 거창하지 않다. ‘6시 내 고향’이나 ‘전국 노래 자랑’처럼 시대가 바뀌어도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콘텐츠.  트렌드가 흘러가도 밥은 먹어야 하듯, 집이라는 주제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유효하다. 특이하거나 화려한 집보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집을 담으려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흰쌀밥처럼 질리지 않고 오래 곁에 있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화려해 보이는 직업 뒤에 감춰진 것들을 솔직하게 꺼냈다. 어떤 일이 쉬워 보인다는 건, 그 사람이 이미 수없이 많은 시간을 갈아 넣었다는 증거라는 것. 완성된 영상 한 편의 뒤편에는 기획부터 촬영, 수정까지 보이지 않는 노동이 켜켜이 쌓여 있다. “저도 6년째 주 70시간씩 일하고 있어요. 그 무게를 먼저 가늠해보고, 그래도 하고 싶다면 후배님들도 유튜브의 세계에 도전해 보세요.”



     


     

담당부서 : 홍보기획실 / 연락처 : 02-940-5504~5